책 소개
은퇴와 돌봄, 노인 사기 등 타이완 노년층과 가정의 고충을 그린 리얼엔터테인먼트 소설. 대체 노인들이 화가 나면 사기치기 쉽다고 누가 말했나. 인생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여정-그 열정 넘치는 출발!
그는 이번 여행의 의미를 꼭 찾아야 하고 계속할 이유를 찾아야 했다. 그래야만 자신의 남은 인생을 어떤 일에 열정을 쏟으며 살아갈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의미를 찾는 거지. 재미있어 보이는 게 있으면, 얼른 가서 해보자. 돈 모아 집 사는 삶보다는 흥미로울 거 아니겠어!”
린진더와 리우수롄은 은퇴 후에는 응당 한가롭게 행복을 누리리라 생각하며, 인생의 반을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부부이다.
그들이 반년 동안 계획해온 유럽 여행이, 아들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좌절되고, 하는 수 없이 손자를 돌보는 일에 투입된다.
진더는 친구 말을 듣고 보니, 이미 이순이 넘은 나이에, 여전히 자신의 튼튼한 두 다리로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젊을 때 놀지도 않고 소처럼 일해어렵게 아이를 다 키워놨더니, 아니 이제 와서 또 똥 기저귀 갈며 그런 삶을 또 살라고? 우리 자식 키울 때 어디 부모가 와서 도와주었나!
우연한 기회에 진더는, 며느리가 실은 바쁜 게 아니라, 오히려 집에서 휴가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그 길로 진더는 충동적으로 손자를 며느리 집에 돌려보낸 후, 수롄을 데리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런 그들 앞을 가로막는 것이 있었으니, 의사 확인서가 있어야 인슐린 주사를 갖고 세관을 통과할 수 있는데, 이들은 의사 확인서와 약봉지를 빠뜨린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게 되어, 우울해진 진더는 계획을 바꿔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난다. 원래 해외 여행에 가서 쓰려고 준비한 80만 위안을 신나게 써보려 하지만… 스무살 짜리 청년에게 속아 납골당 자리를 사는 계약을 하게 되고, 도장을 찍고 나니, 그런 이름의 납골당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사기 당한 괴로움을 해소해보고자, 맘껏 엑셀을 밟으며 과속하던 진더는 결국 경찰에게 체포되고, 일생 중 가장 재수 없는 여행을 하게 된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던가, 이런 시궁창 같은 상황 속에서, 서로 감정이 상해 있던 며느리 젠위가 와서 도움을 주고, 진더는 과거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숱한 일들을 하나씩 되돌아보게 된다. 세계는 넓고, 흔히 말하는 ‘늙은 베르테르의 고민’이란 건 없다. 그는 사기 집단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로 하고, 빼앗긴 자신들의 존엄과 사기 당한 돈 80만 위안을 되찾는 일 말고도, 자식들에게 더 잘 대해주기로 하고, 서로 수년간 묵혀둔 마음의 앙금을 푼다.
간략한 소개
옌위(顏瑜)
장화(彰化) 출신. 장화고등학교와 타이완 경찰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판타지소설, 직장세계를 반영한 문학작품을 쓰고, 시사 이슈에 오래 관심을 기울여왔다. 질박하고 해학적인 작품 스타일로, 재미있고 그 안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진다. 작품을 통해 주로 당대 사회의 문제와 사회 밑바닥 서민들의 상호작용에 대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