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몸이 허약한 공부벌레 차이쿤린은, 책 때문에 수감되고, 그곳에서 십 년을 보낸다. 그동안 아버지는 세상을 뜬다. 출옥 후 그는 자신의 일생을 걸고, 이 나라의 정의를 쟁취하고자 용기를 낸다.
주인공 차이쿤린은 1930년 일본 식민 통치 하의 타이완에서 태어났다. 타이완은, 일본에 50년간 통치를 받았고, 장제스와 그 아들에 의해 38년 간 계엄시대를 보냈다. 지금은 전 국민이 직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독립국가임에도, 여전히 병합의 위협을 받고 있는 섬나라이다.
부끄러움 많고 여린 심성의 그는 동요와 그림책을 벗 삼아 별다른 고민 없이 청소년기를 보낸다. 스무살 무렵, 고등학교 선생님이 주최한 독서모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다. 냉전시대 하에 새로 들어선 정권의 백색테러 정책 탓에, 그는 수용소에서 들어가게 되고 십 년의 긴 세월을 보낸다. 수용소에서 나온 뒤에야, 쿤린은 자신이 수용소에 들어간 일로 부친이 충격을 받아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치원 시절부터 짝사랑했던 여자 아이를 다시 만나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그는, 잃어버린 십 년을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교육자가 되고 싶었던 어릴적 꿈은, 전과가 있는 탓에 이룰 수 없는 물거품이 되었고, 그는 문화사업 쪽으로 전향한다. 은퇴 후, 수용소에 있었던 친한 동료가 사형된 일의 진상을 알게 되고, 남은 여생을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인권교육에 투신하기로 한다. 아흔 살에도 그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동심을 가지고 있고, 마치 동화 『초록엄지 소년』 주인공처럼, 부드럽고 따듯한 방식으로 희망과 평화를 불러온다.
이 책은 평범한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타이완 근대사를 엿보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굳은 정신을 볼 수 있다. 네 가지 각기 다른 화풍과 기법으로 네 개의 다른 시대를 그려낸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이 책의 주인공 차이쿤린은 심성이 착하고, 의로운 성격이지만, 부끄러움이 많고, 몸이 약하다. 하지만 수용소에서 지낸 10년의 세월이 그를 바꾸어 놓았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일어, 민남어, 중국어 세 가지 언어에 능하고, 책 읽기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변치 않는 일편단심으로, 유치원 때부터 좋아한 여자 아이와 백발이 될 때까지 해로한다.
간략한 소개
여우페이윈(游珮芸)글
국립대만대 외국어과 졸업,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인문과학 박사 수료, 현재 타이둥대학 아동문학연구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동문학, 문화 연구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아동문학 관련 정책 입안과, 출판기획, 창작, 번역, 평론을 하고 있다.
저우젠신(周見信) 그림
국립타이베이예술대학 조형대학원 졸업, 현재 국립타이둥대학아동문학연구소 박사과정 중이다.
그림 창작과 미술교육, 아동문학 영역에서 활동하며, 많은 아동서와 역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