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타이완 최초 구멍가게의 흥망성쇠를 기술한 저작
“저마다 하나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구멍가게가 있다.”
편의점과 대형체인수퍼의 대대적인 공략 하에, 최근 몇 십 년간 구멍가게들은 빠른 속도로 움츠러들었고, 이제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가게마다 빠지지 않고 있던 술, 담배, 쌀, 소금, 보기만 해도 침이 잔뜩 고이는 간식거리, 폭죽과 제사용 종이돈, 건어물. 구멍가게의 그 정감 넘치는 공간 구성과, 시도때도 없이 이웃들과 만나 수다를 떨던, 한가로운 정경의 그곳은, 여전히 무수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영원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타이완 전국을 누비며, 인간미 넘치는 구멍가게 32곳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했다. 이 책은 독자들을 긴 시간의 회랑 속으로 초대해, 옛 사람들의 이야기, 오래된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한다. 그렇게 작가는 먼지 쌓인 채 구석에 있던 구멍가게를 지금의 우리 앞에 다시 데려다놓는다.
이 책은 산과 숲, 농촌, 해안가, 시가지, 군부대, 원주민 부락 등,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구멍가게를 다루고 있어 타이완의 다사다난한 역사적 맥락과 다양한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다.
각기 다른 지역에 위치한 구멍가게는 그곳의 지역 정서와 역사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데, 가령 대만의 석탄 석유 광산 산업의 흥성와 쇠락, 일제 강점기 남아시아 정복 원정이 남긴 상처, 산간 원주민 부락의 외상 문화 등이다. 이 구멍가게는, 타이완 100여년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간략한 소개
린신이(林欣誼)글
1980년생, 타이완대 외국어과 졸업, 농촌의 역사를 열렬히 좋아하고, 신문사 문화기자를 역임했다.
청궈샹 (曾國祥)사진
1975년생, 정츠대 광고과 졸업. 상업포토그래퍼로, 오래된 카메라 렌즈로 사람, 일, 물건을 기록하는 것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