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잘 씻으면 몸에 벤 생선 비린내를 없애 다른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물고기 비늘이 피부에 진득잔득 붙은 지 너무 오래 되었다. 제거하다가 피부 색깔이 변해 버렸다.
소설작가의 예라한 눈으로 새벽에 등불로 대낮같이 밝은 어시장에서 생선장수들의 칠열한 경매 싸움, 관행과 판독오려운 경매용어가 포함된 모든 것을 그려놓았다. 수산물을 사고팔고, 마음이 오가는 장터. 타이완 판《우리들이 블루스》같기도 한다.
“대학원까지 갔잖아. 생선 장사 왜 하나?”시장 사람들이 그에게 자주 물었다.
“생선 장사 할거면 대학원까지 왜 갔나?” 도박에 전재산 다 날린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2019년, 생선장수 림타이룬이 생선대가리를 치는 칼을 내려 글쓰기 시작했다. 2020년,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첫책을 출간했다.
‘믿는 도끼’취안이 알했던 완메생선가게를 떠나 가게 하나 따로 차렸다. 처음에는 완메 사장과 기싸움하려고 가격경쟁하느라고 양쪽 다 손해 입고 말았다.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서로 한발씩 양보하기로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성공한 남자 뒤에는 성공시킨 여자가 있는 것이다는 옛말과 정반대, 어시장같은 곳에는 성공한 여자 뒤에는 반드시 무능한 남자가 있다. 노점상 누나가 경매할 때 무서울 정도로 소리 크다. 누나의 직원들 다 억척스럽고 생선 고르기부터 손질까지 서비스를 빠짐없이 제공한다. 여기서 일하는 여자들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생선장수 3대인 저자는 첫책에서 생선과 자신을 동시에 해부한다. 진정성 있는 생선장수들과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집안사도 되돌아 보았다. 생선장수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내용을 소재로 쓴 이야기다.
간략한 소개
린카이룬 林楷倫
1986년 태어나 생선장수이자 소설작가다. 2020림룽산만학상 단편소설 부문 1등상과 2021년 3등상, 2021년 중국시보문학상 2등상, 타이베이문학상, 타이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때 할아버지께서 생선장사로 모았던 재산을 모두 다 도박의 늪에 빠진 아버지 손에 잃어버렸고, 만만치 않은 빚도 졌다. 선택할 여지 없는 그는 학교수업 끝난 후 바로 집에 가서 장사를 하곤 했다. 사회학 대학원을 중퇴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생선이나 자신이나 해부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어시장의 상도, 생선장수의 인정미. 소설을 쓰나 에세이를 쓰나 고민할 필요도 없다. 삶이란, 빌어먹을 소설같았다.